책을 열며 - 현 종환

봄날의 메시지

올해도 어김없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찾아와 산과 들에는 꽃이 피고, 공중에는 새들이 노래를 부르니, 우리의 마음에도 봄이 찾아온다. 참으로 아름다운 사계(四季)의 순환이다!

아지랑이 아물거리며 햇볕이 따사한 봄날, 양지 쪽에 앉아 잠시 잠이 들어 한바탕 행복한 꿈을 꾸다 깨어나 허무함을 느끼는 것을 가리켜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생로병사(生老病死) 즉, 사람은 태어나서 자라고 배우고 직업을 선택하여 결혼하여 자녀를 낳다가 늙고 병들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 말씀에는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애 3:33)라고 하셨으며 “하나님이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전 3:11)다고 하신 것은 사람으로 생에 대한 애착만 가지게 하셨다는 말씀이 아니라 어떤 조건 아래 영원한 생명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인 것이 분명하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요 17:3)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영생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우리는 그분을 잘 알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참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하였으나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4, 9-12)

“자녀들은 혈육에 함께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한 모양으로 혈육에 함께 속하심은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 하시며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히 2:14-15)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는 곧 하나님의 영원하신 생명을 받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분을 떠나 행복을 꿈꾸지만 참빛을 떠나면 어두움 속에서 넘어질 뿐이다. 오늘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원하지만 일장춘몽의 헛된 영화를 구할 뿐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자기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우리 인생은 한 평생 수고해도 얻을 것이라고는 없게 되어 있다. 마치 베드로가 예수님 없이 밤이 맞도록 수고하였지만 얻은 것이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노력으로는 행복할 수 없고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하늘로부터 보내오는 봄날의 메시지를 들어 보자!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요 6:40)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 2)

그러면 하나님의 뜻은 어디에 있는가? 생명의 근원되신 창조주께서 자신의 형상을 닮은 인생이 죄를 범하여 대면하여 교제하던 친교가 단절되었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해 그 사실을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과 같은 생명을 주시겠다는 놀라운 약속이 아닌가!

그분은 우리에게 “나의 힘을 의지하고 나와 화친하며 나로 더불어 화친할 것이니라”(사 27:5)고 말씀하신다.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되리라 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라”(사 1:18-19)

이 얼마나 놀라운 봄날처럼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인가! 봄기운이 우리의 기대를 거스리지 않고 어김없이 찾아와 대지를 따뜻하게 감싸는 것처럼 하나님의 사랑스러운 약속의 메시지가 우리의 얼어붙은 마음의 겨울을 따뜻한 봄날로 바꾸어 주실 것을 간절히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