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열며(박규태)

믿음의 열매를 맺자!

어느 덧 무더운 여름도 지나가고 결실에 계절, 가을이 되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주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눅13:8).

이 말씀은 무화과나무를 정성껏 돌 본 과원지기에 고백이다. 과원지기와 같은 마음으로 씨를 뿌린 농부는 그 씨가 잘 자라서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그런데 식물이 자기 능력으로 자라는가? 아니다.

태양이 빛을 비춰 주었고, 비가 수분을 공급해 주었고, 농부가 땀을 흘리면서 잡초를 뽑아주었다. 병들었을 때는 농약도 쳐주었고 벌레도 잡아 주었다. 이렇듯 식물은 하나님의 은혜와 농부에 돌봄을 받고 자란다. 식물을 가꾼 농부는 열매를 기다린다. 그리고 열매를 보면 기뻐한다.

인간도 이와 같다. 부모님이 씨를 뿌림으로 생명이 탄생한다. 태어난 인간이 자기 스스로 자라는가? 아니다. 부모님에 사랑과 돌봄을 받고 자란다. 자녀를 돌보는 부모에 숭고한 그 사랑을 무엇과 비교하며, 무슨 말로 표현하겠는가? 비교할 수도 없고 표현할 말도 없다.

그런데 사랑과 정성으로 자녀를 키운 부모에 소원은, 자녀가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 자녀가 맺은 열매를 보는 순간, 부모는 그 동안에 어렵고 힘들었던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다.

또 하나 맺혀야 할 열매가 있는데 믿음의 열매이다. 예수님께서 어느 날 내 안에 믿음의 씨를 뿌렸다. 믿음의 씨를 뿌린 후에, 예수님은 그 씨가 잘 자라도록 정성껏 돌보셨다. 농부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으로, 어머니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으로, 예수님은 나를 돌보시고 가꾸셨다.

그 사랑에 대해서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사49:15-16) 이것이 나를 돌보시는 예수님의 사랑이다.

또 실물교훈에 이런 말씀이 있다. 긍휼이 많으신 구주께서는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겠나이다.”라고 그대들을 위하여 대언하시고 계신다. 이 연장된 은혜의 기간 중에 다함이 없는 사랑으로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떠한 봉사를 하셨는지 생각해 보라.

성령을 부어 주셨고, 구주의 권능을 나타내셨다. 스데반이 “천사의 얼굴과 같”(행 6:15)은 얼굴로 예수님을 증거 하였다. 하늘이 줄 수 있는 것은 모두 주어졌다.

그리스도께서는 “내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할 것이 있었으랴”(사 5:4)고 말씀하셨다. 그처럼 그대를 위한 그분의 돌보심과 수고는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났다.

예수님은 아직도 “나 여호와는 포도원지기가 됨이여 때때로 물을 주며 밤낮으로 간수하여 아무든지 상해하지 못하게 하리로다.”(사 27:3)라고 말씀하신다.

사랑하는 독자여, 이렇듯 사랑으로 나를 돌보시는 예수님의 소원이 무엇이겠는가? 농부의 소원이나 부모의 소원처럼 그것은 열매이다.

이 결실의 계절, 가을에 믿음의 열매를 맺어 예수님을 기쁘게 해 드리자! 샬 - 롬 ! ◇